S&P500이 내게 준 것은 돈이 아니라 월요일이었다

"은퇴하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고 싶나요?" 가끔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세계여행을 떠나고 싶냐는 사람도 있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거냐고 묻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대답은 조금 다릅니다. 저는 거창한 계획이 없습니다. 그저 평범한 월요일을 살아보고 싶습니다. 그동안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월요일을, 제 의지로 시작해 보고 싶습니다.  내가 꿈꾸는 첫 월요일 2030년  2월. 더 이상 출근 시간을 걱정하지 않는 첫 월요일이 찾아옵니다. 아침 5시 30분쯤 자연스럽게 눈을 뜹니다. 조용히 명상을 하고, 책을 10분 정도 읽습니다. 가벼운 산책을 하거나, 어떤 날은 천천히 달려봅니다. 집으로 돌아와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내리고 블로그를 엽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쓰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것 같습니다.  돈보다 배우고 싶은 삶   저는 도서관을 참 좋아합니다. 은퇴하면 전국의 도서관을 여행해 보고 싶습니다. 유명한 관광지를 찾아다니는 여행보다, 좋은 도서관에서 하루를 보내는 여행이 더 설렙니다. 그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미뤄 두었던 공부도 하고 싶습니다. 심리학. 철학. 문학. 돈을 버는 방법보다 사람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내향적인 성격이라 그런지, 조용한 공간에서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저를 가장 편안하게 만들어 줍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 있기 위해   은퇴한다고 아무 일도 하지 않을 생각은 없습니다. 오히려 하루에 한두 시간 정도 배달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많이 벌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하루에 1만 원이나 2만 원 정도면 충분합니다. 돈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몸을 움직이고 싶기 때문입니다. 사람들과 복잡한 관계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세상과 적당히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습니다. 그리고 KT 위즈 시즌권도 꼭 사고 싶습니다. ...

나는 왜 S&P500 하나로도 충분하다고 믿는가

2022년, 가장 비싼 수업료를 내다 2022년은 제 투자 인생에서 가장 아픈 해였습니다. 그때 저는 빠르게 돈을 벌고 싶었습니다.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많이 자산을 늘리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선택한 것이 클레이튼 코인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정말 확신했습니다. 주식처럼 기다리면 다시 오를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거의 상장폐지와 다름없는 수준까지 하락했고, 그 순간 저는 처음으로 '기다린다고 모든 자산이 회복되는 것은 아니구나'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손실보다 더 아팠던 것은 다른 감정이었습니다. 가족에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이 돈이면 가족들과 여행을 한 번 더 갈 수 있었을 텐데.' '아이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더 사줄 수 있었을 텐데.' '돈 때문에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그날 저는 돈보다 기회비용을 잃었다는 사실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욕심은 투자도, 일상도 무너뜨렸다  실패를 돌아보면서 깨달았습니다. 제가 부족했던 것은 정보가 아니라 마음이었습니다. 주식 공부를 누구보다 많이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기업을 깊이 분석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남들보다 빨리 부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결국 그 욕심은 투자만 흔든 것이 아니었습니다. 일상도 함께 흔들렸습니다. 가격을 계속 확인했고, 감정도 함께 오르내렸습니다. 투자 때문에 하루의 기분이 달라지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투자해서는 오래 갈 수 없겠다.'  그래서 S&P500을 선택했다   그 이후 저는 투자의 기준을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무엇을 살까?'보다 '어떻게 오래 투자할까?'를 먼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답이 S&P500이었습니다. 워런 버핏을 비롯한 수많은 장기 투자자들이 꾸준히 S&P500을 추천하는 이유도 시간이 지나면서 이해하게 되...

S&P500 투자자는 은퇴 전에 현금을 얼마나 준비해야 할까?

투자를 오래 하다 보면 반드시 한 번은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 "은퇴를 앞두고 있는데 주식 비중이 너무 높은 것 아닌가요?" 특히 S&P500과 같은 미국 지수에 장기간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걱정은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젊을 때는 시장 하락이 오히려 기회가 됩니다. 월급이라는 현금 흐름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가가 떨어지면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은퇴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더 이상 매달 들어오는 월급이 없고, 내가 가진 자산에서 생활비를 꺼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은퇴를 준비하는 투자자에게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얼마나 높은 수익률을 만들 것인가?" 보다, "시장이 흔들려도 내 계획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는가?" 입니다. 은퇴 후 가장 무서운 것은 폭락장이 아니라 계획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은퇴 후 가장 걱정하는 것은 주식시장 폭락입니다. 하지만 진짜 위험한 것은 폭락 자체가 아닙니다. 폭락장에서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계획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은퇴 직후 큰 하락장이 찾아왔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내 자산 대부분이 주식에 투자되어 있고, 매달 생활비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심리적인 압박은 매우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좋은 투자 상품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좋은 투자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 입니다.  내가 S&P500과 나스닥100을 계속 선택하는 이유  저의 투자 중심에는 S&P500과 나스닥100이 있습니다. S&P500은 미국 경제 전체의 성장을 함께하는 대표적인 지수입니다. 나스닥100은 기술 혁신과 미래 산업의 성장성을 담고 있습니다. 물론 이 두 자산도 항상 상승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장은 언제나 오르고 내립니다. 큰 상승장이 있는 만큼 큰 하락장도 찾아옵니다. 하지만 제가 믿는 것은 단기적인 가격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