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S&P500 하나로도 충분하다고 믿는가

2022년, 가장 비싼 수업료를 내다

2022년은 제 투자 인생에서 가장 아픈 해였습니다. 그때 저는 빠르게 돈을 벌고 싶었습니다.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많이 자산을 늘리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선택한 것이 클레이튼 코인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정말 확신했습니다. 주식처럼 기다리면 다시 오를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거의 상장폐지와 다름없는 수준까지 하락했고, 그 순간 저는 처음으로 '기다린다고 모든 자산이 회복되는 것은 아니구나'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손실보다 더 아팠던 것은 다른 감정이었습니다. 가족에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이 돈이면 가족들과 여행을 한 번 더 갈 수 있었을 텐데.' '아이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더 사줄 수 있었을 텐데.' '돈 때문에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그날 저는 돈보다 기회비용을 잃었다는 사실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욕심은 투자도, 일상도 무너뜨렸다 

실패를 돌아보면서 깨달았습니다. 제가 부족했던 것은 정보가 아니라 마음이었습니다. 주식 공부를 누구보다 많이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기업을 깊이 분석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남들보다 빨리 부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결국 그 욕심은 투자만 흔든 것이 아니었습니다. 일상도 함께 흔들렸습니다. 가격을 계속 확인했고, 감정도 함께 오르내렸습니다. 투자 때문에 하루의 기분이 달라지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투자해서는 오래 갈 수 없겠다.' 


그래서 S&P500을 선택했다 

 그 이후 저는 투자의 기준을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무엇을 살까?'보다 '어떻게 오래 투자할까?'를 먼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답이 S&P500이었습니다. 워런 버핏을 비롯한 수많은 장기 투자자들이 꾸준히 S&P500을 추천하는 이유도 시간이 지나면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S&P500 역시 하락합니다. 폭락장도 찾아옵니다. 하지만 미국을 대표하는 500개의 기업과 함께 성장한다는 믿음은 제게 큰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것은 잠을 편하게 잘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투자를 하면서도 현실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습니다. 일에 집중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글을 쓰는 삶을 잃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나스닥100은 양념, S&P500은 뼈대 

제 포트폴리오는 S&P500과 나스닥100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비율은 7 대 3입니다. 제게 나스닥100은 미래 산업의 성장성을 담는 양념입니다. 반대로 S&P500은 포트폴리오를 지탱하는 뼈대입니다. 이 비율은 수익률이 아니라 제 마음을 기준으로 정했습니다. 나스닥100의 변동성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S&P500이 중심을 잡아주기 때문에 오랫동안 투자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달러 자산입니다. 장기적으로 환율과 통화가치 변동에 대비하기 위해 자산의 일부를 달러 기반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이것은 공격적인 선택이 아니라, 오래 투자하기 위한 준비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적립식 투자뿐이다 

 지금도 월급을 받으면 가장 먼저 S&P500을 매수합니다. 매달 110만 원. 기계적으로 투자합니다. 누군가는 지금이 너무 비싸다고 말합니다. 또 누군가는 곧 폭락장이 올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저는 시장을 예측할 능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예측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꾸준히 투자하는 것뿐입니다. 제 투자 기간은 하루나 1년이 아닙니다. 최소 5년, 10년, 그리고 20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Simple is best 

2022년의 실패는 큰 손실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가장 값진 투자 철학도 남겨 주었습니다. 더 빨리 가는 사람이 아니라, 더 오래 투자하는 사람이 결국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사실입니다. 2030년 2월. 저는 시간의 자유를 얻기 위해 은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자유는 특별한 투자 비법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닙니다. 매달 반복되는 적립식 투자와 욕심을 내려놓는 선택이 조금씩 만들어 주는 결과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복잡한 전략을 찾지 않습니다. 거창한 비법도 찾지 않습니다. 제 투자 철학은 언제나 같습니다. Simple is best.


S&P500 투자자는 은퇴 전에 현금을 얼마나 준비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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