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적립식 매수, 매달 '몇 일'에 사야 가장 이득일까?

안녕하세요. 미국 지수 투자를 시작한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 있습니다. “매달 주식을 사긴 해야 하는데, 대체 몇 일에 사야 가장 싸게 살 수 있을까?”

"월급날인 25일에 바로 사자니 왠지 월말이라 주가가 고점인 것 같고, 며칠 더 기다렸다가 주가가 떨어지는 날을 노려볼까?" 하며 매일 밤 해외 주식 소수점 예약 매수 창을 만지작거리거나 차트를 들이파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매달 25일 월급날, 제 통장에는 돈이 들어오자마자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저는 들어오는 즉시 S&P500과 나스닥100을 '무지성 적립식 매수'로 즉시 사버리기 때문입니다.

오늘 그 구체적인 이유와 함께, 매수 타이밍을 재는 잔기술보다 훨씬 강력한 복리의 진실을 전해드립니다.

백테스팅이 말해주는 허무한 진실: "아무 날이나 사세요"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미국의 수많은 금융 기관과 자산운용사들이 지난 수십 년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매달 1일, 15일, 25일 중 언제 사는 것이 가장 수익률이 높은가?"를 백테스팅했습니다.

그 결과는 허무할 정도로 똑같았습니다. 10년, 20년 장기 투자 관점에서 매달 초에 사든, 월말에 사든 최종 수익률의 차이는 0.1% 미만이었습니다.

우리가 주가 창을 들여다보며 "오늘이 저점인가, 내일이 저점인가"를 고민하는 일련의 행위들은 장기 복리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는 아주 미미한 노이즈에 불과하다는 뜻입니다.

"내가 사니까 또 내리네?" 네, 정상입니다.



물론 저라고 왜 그런 경험이 없었겠습니까. 25일에 월급이 들어와 기계적으로 매수 버튼을 누르고 나면, 기가 막히게 26일, 27일에 주가가 툭툭 떨어지는 날이 허다했습니다. 그럴 때면 가슴 한구석이 쓰리기도 하고 '며칠만 참았다가 살걸' 하는 후회가 밀려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불안감은 아주 잠깐이었습니다. 그렇게 떨어진 주가도 몇 달이 지나고, 몇 년의 시간이 흐르고 나면 결국 우상향하는 역사의 한 점으로 수렴하며 아득히 저 멀리 아래에 가 있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느 시점에 싸게 샀느냐(Market Timing)'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시장에 묻어두었느냐(Time in the Market)'입니다.


차트를 볼 시간에 아이와 야구장으로 갑니다



저는 25일에 매수를 끝내면 주식 앱을 완전히 지워버리듯 차트를 닫아버립니다. 그리고 그 시간에 제 보물 같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야구장으로 향합니다.

초록빛 그라운드가 펼쳐진 야구장에서 아이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고, 목이 터져라 응원가를 부르며 데이트를 즐기는 이 시간은 그 어떤 주식 차트의 우상향 곡선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가치 있고 아름답습니다.



선(先)투자 후(後)소비: 결국 핵심은 철저한 재무 계획



무지성 적립식 매수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바로 철저한 재무 계획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월급이 들어오면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거나 주식을 사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저축할 돈은 절대 남지 않습니다. 돈은 쓰는 대로 흘러 나가기 때문입니다.

저는 월급이 들어오면 가장 먼저 주식부터 기계적으로 매수합니다. 미래의 시간 자유를 위한 비용을 먼저 지불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철저히 남은 돈의 한도 내에서만 생활을 꾸정해 나갑니다. 재무 계획을 단단하게 짜두면, 생활비가 부족해 주식을 중도에 깨서 파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습니다.

꾸준함은 단단한 계획과 통제력에서 나옵니다. 매수 일을 언제로 정할지 고민할 에너지를 차라리 '이번 달 예산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에 쏟으십시오. 그것이 은퇴를 앞당기는 가장 확실한 치트키입니다.

Simple is best. Less is more.

이번 달 25일에도 제 계좌는 조용히, 그리고 기계적으로 움직일 것입니다. 매수 버튼을 누른 뒤 스마트폰을 주머니 깊숙이 넣고 아이의 손을 잡으세요. 시장은 알아서 일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저 행복한 삶을 살아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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